하늘 모르고 치솟는 수도권 부동산을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춘천의 아파트로 이사해 생활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불편도 적지 않다.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잠실까지 50분대에 오갈 수 있지만, 주말이면 2시간은 족히 예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민자 구간인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오는 15일 개통 11주년을 맞는다.
이 때문에 춘천과 양구, 홍천 등 강원 영서권은 물론 2017년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동해안까지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견인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개통 효과를 톡톡히 본 춘천의 관광객은 고속도로 개통 전인 지난 2008년까지 500만 명대로 정체됐지만, 개통 이후인 지난 2009년 680만 명으로 올라서더니 2010년 737만 명, 2011년 865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 사이 2010년 말 경춘선 전철 개통과 함께 2012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1천1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늘어난 교통량만큼 주말이면 곳곳에 상습 지·정체 구간도 덩달아 늘어나 해결과제는 여전하다.
◇ 강원 영서·동해안 지역발전 견인 '빛'
국토교통부는 강원도의 교통량(2019년 12월 기준)이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연장구간인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0.8%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춘천에서 양양까지 연장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은 감소세가 이어지던 양양지역 인구를 16년 만에 증가세로 바꿔놓았다.
지난해 기준 양양군의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률이 강원도에서 가장 높은 12.09%가 치솟기도 했다.
일출 감상 후 출근하는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를 만든 서울양양고속도로의 후광에는 민자구간인 서울춘천고속도로가 한몫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는 개통 이후 교통량이 꾸준히 늘어 매년 전년 대비 약 5%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통 초기(2010년) 각 영업소를 통해 이용 차량이 빠져나간 출구 교통량은 하루 평균 7만2천여대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출구 기준으로 하루 평균 11만9천여대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미친 2월 10%의 감소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하루 평균 11만7천882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기준인 탓에 하반기 교통량을 더할 경우 이미 지난해 교통량에서 5%가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통행량은 2017년 6월 말 수도권과 동해안을 90분대로 단축한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완전 개통으로 더 늘어났다.
1년 기준으로 누적 교통량(전 구간)이 개통 다음 해인 2010년에 2천650만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이 개통한 2017년의 한해 누적 통행량은 3천978만대를 기록했다.
개통 이후 11년 동안 전체 누적교통량이 3억7천500만대다.
업계에서는 애초 계획한 교통량과 비교해 볼 때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주말·휴가철이면 곳곳 정체 '그림자'
꾸준히 늘어나는 교통량에 맞물려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정체 구간도 꾸준히 늘어났다.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서울춘천고속도로 측은 갓길 가변차로를 통해 상습 지·정체 구간 해소에 나섰다.
지난해 말 전체(61.4㎞) 구간에 대해 지·정체 시 3차로를 운영하는 가변차선제를 도입했다.
이 결과 정체 길이가 50% 안팎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10년 가까이 되는 노후화된 시설 개선에 나서 고속도로 전체 연장의 25%를 차지하는 터널 내 조명등을 LED 등으로 교체했다.
고속도로 관문인 남양주 요금소의 하이패스 차로도 다차로 방식으로 변경, 이용속도를 높이는 노력도 기울였다. 최근에는 경기 화도와 설악IC 일대, 올림픽도로와 연결되는 구간 등에 대해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과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대책에도 주말마다 막히는 구간에 대한 이용자 불만은 적지 않다.
꾸준하게 고속도로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통행량이 매년 늘어나는 탓에 지·정체 구간도 줄지 않아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이 구간 교통체증 대안으로 제2의 경춘국도(약 32.9km)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측은 철도, 항공 등 다른 인프라에 비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교통량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를 자가 차량 이용 선호와 밀집 지역 기피, 청정 강원도 지역으로 여행을 즐기는 사회적 흐름과 일치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관계자는 "고속도로 이용자를 위해 앞으로 이용편의 증진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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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2, 2020 at 08:3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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