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재확산하면서 불과 6일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이나 늘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환자 수를 1천100만984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9일 1천만명을 넘어선 뒤 불과 6일 만이다. 또 첫 환자가 나온 때(1월 20일)로부터는 300일 만이다.
미국의 누적 감염자 수는 900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열흘 만에 1천만명 고지를 넘어서면서 최단기간에 100만명이나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 이를 다시 6일로 단축했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 나온 뒤 100만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던 것에 비춰보면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것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5천425만6천여명) 5명 중 1명(20.3%)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4만6천6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가파른 확산세는 누그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코로나19 사태 후 가장 많은 17만7천224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데 이어 14일에는 보고되는 신규 환자가 줄어드는 주말인데도 두 번째로 많은 16만6천555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되는 등 증가세가 여전하다.
일부 보건 전문가는 하루 신규 환자가 20만명이나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단에 합류한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지난 9일 "앞으로 몇 주 내에 하루에 2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를 보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운 날씨와 함께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지만 사람들은 코로나19 피로증을 보이고 있다. CNN은 이날 "미국 대중 또는 유권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접근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려던 4월과 비슷한 수준의 열의를 가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보건 당국이 자택 대피를 권고하면 이를 준수하겠다는 사람이 봄철보다 줄었고, 집 밖에서 다른 사람과 6피트(약 1.8m)의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다는 사람은 늘었다.
병원들은 넘쳐나는 코로나19 환자를 감당하지 못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독감 시즌까지 겹치면서 병원에는 코로나19 환자 외에 독감 환자도 몰리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의학교수 조너선 라이너는 "중환자실(ICU)을 더 만들 수는 있지만 중환자실 간호사를 더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병상이나 의료 장비·물자보다 의료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얘기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아직 미국에서 전국적 봉쇄령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사태가 악화하면 이를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전국적인 봉쇄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지역 수준에서는, 그들이 주지사든 시장이든, 또는 지역 단위의 사람들이든 기능적으로 지역 봉쇄에 상응하는 외과수술적인 유형의 규제를 하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만약 일들이 정말 악화하면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추가적 조치(전국적 봉쇄)를 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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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6, 2020 at 05:3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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